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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와 연인 사이(아이반 라이트먼) - 에쉬튼 커쳐, 나탈리 포트만
    KKC의 취미활동/영화 2011. 9. 8. 04:42

    2011년 작. 잠깐만 봐야지 하고 대충 내용을 돌려보다가 빠져서 결국 다 보게 됐다는..
    이 영화 참 발칙하다!

    발칙한 내용을 발칙하지 않은 것처럼 연출한 것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구도. 연인 사이로 보면 자칫 심각한 상황일 수 있는 것을 가벼운 위트로 넘길 수 있게 편집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아주 잘 반영한 것 같다. 그래서 부담없이 볼 수 있게 되어 더 좋았던 영화였다.

    에쉬튼 커쳐 잘생겼다!
    나탈리 포트만 이쁘다! 연기 너무 맛깔나게 잘한다!
    그리고 그들은 외국어를 잘한다!
    나도 외국 가면 잘하고 말거다!! ㅠ_ㅠ


    ※ 주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땐 친구는 아닌 것 같고... 애인인 것 같은데..
    하지만 그들은 애인이 아니라고 한다! 단지 섹스프렌드일 뿐! 이라고 강조한다.





    기묘한 인연인 아담과 엠마. 15년전 캠프에서 처음 만나 묘한 인연이 시작된다.
    5년전에는 사교파티에서 다시 만나 엠마가 말하는 조금 지겨운 걸(?) 하는 곳에 함께 가게 된다.
    1년전에 다시 만났지만 다시 헤어짐을 반복하고 현재로 와서 우발적 관계를 맺게 된다.





    이 관계를 시작으로 조건적 만남을 갖게 되는 그들. 의사인 그녀에게 시간적 사치란 없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서로의 조건을 충족하는, 이른바 '섹스 프렌드'라는 이름으로 조건적 관계가 성사된 것이다.




    사실 5년전 만났을 때부터 그들은 이미 서로 호감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인 첫 관계가 끝난 후, 아담은 일상적인 말투로 "이건 절대로 안될 거란 거 알지" 라고 엠마에게 말했다.
    굿바이 키스를 끝내고 마침 걸어가던 아저씨에게 "우린 섹스프렌드에요!. 섹스는 하지만 그냥 친구" 라고 말했지만 아저씨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건 절대 안될꺼야!' 라고 이 아저씨가 암시를 준 것일지도?





    아담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본인은 그걸 몰랐으나 나중에 엠마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받아주고 또 그것을 재치로 받아칠 줄도 아닌 남자다. 그리고 아담은 잘생겼다. 젠장.





    아담은 배우인 바람둥이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생겼다.
    왜냐하면 하필 저 여자가 아담이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였기 때문.
    그땐 아담도 몰랐겠지만, 엠마를 통해 이 섹시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여자가 형편없는 아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아담은 나중에 어떤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너무 솔직한 것도 때로는 해가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이 영화적 배경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성격이 미국 사회에 반영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곧 어느정도 과장된 면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 사회의 쿨함(?)에 대해 잠시나마 동경을 느꼈다)






    엠마는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의고 장녀로써 스스로가 우뚝 서야 한다는 관념이 생긴 것 같다(이는 후에 재혼한 어머니와의 에피소드에서 밝혀진다). 자신은 연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 조건에 맞는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가 아담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엠마는 연인이라는 공식적임에 대한 감정을 두려워 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려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해지는 자신이 막연히 무서웠을 것이다. 이런 설정은 꽤 좋았고 어느정도 만족스러웠다. 이는 분명히 영화 막판에 극적인 갈등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약 한달 중 가장 예민한 날인 그 날에 그녀의 집에 찾아간 아담은 이제까지의 그들의 관계에서 최대의(?) 실수를 하게 된다.
    아픈 엠마를 위해 생리믹스CD를 만들어 주고, 그녀의 침대에서 사랑의 피를 흘려요(?) 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그녀를 위해 죽을 만들어 주는 연인들끼리의 스킬. 그녀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자 자연스럽게 생리탓으로 돌리는 센스 발휘! 그 날 두사람은 꼬~옥 껴안은채 그들 사이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옷 입은채 밤(?)을 지새우게 된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낀 엠마는 당분간 떨어져 지내자며 아담에게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해보라고 한다. 자신도 다른 남자들과 섹스를 해볼꺼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는 순전히 '현실도피용' 단어를 내뱉어 버린다. 아담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으나 곧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며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하게 된다.
    여기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ㅋㅋ






    자기 앞에서 그렇게 없어지지 말라고 할 땐 언제고, 단 하루의 데이트 반도 못 채워 보고 그들의 우정(?)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 남자는 진지한데 여자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솔직한 다툼으로 인해 결국 엠마는 자기 자신의 아담에 대한 진심을 깨닫게 된다.
    용기 있는 여자로 돌변한 그녀. 엠마! 과연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친구와 연인 사이'는 남녀간의 흔히 있지는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남녀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만나 대화와 경험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흐트러진 삶을 살던 나에게 다시 한번 나 다움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좋았다.
    인생은 어찌됐던 성실함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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