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마데우스 리뷰
    KKC의 취미활동/영화 2012. 12. 22. 03:44

    어제 영화에 삘 받아서 소장하고 있는 영화를 끊지 못하고 계속 보다가

    마지막으로 아마데우스를 봤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틀어주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재밌다. 라는 기억뿐. 결코 처음에 보고싶다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점점 보다보니 영화가 너무 재밌네 ㅋㅋ




    영화는 동시대를 살았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인데,

    영화가 끝나고 이게 실화일까?가 가장 궁금했었다.

    찾아보니 실화는 아니고, 모차르트의 죽음에 대한 "독살설"의 루머를 기초로 영화화한 것이었다.

    만약 독살 당했다면 살리에르가 죽이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와의 관계는 그리 나쁘지 않다.

    모차르트는 음악 천재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이였고

    살리에르는 노력을 통해 그 시대 궁정악장까지 오른 사람이다.

    음악과인 분들이나, 평소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아~ 쟤가 살리에르네? 아~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동시대를 살던 사람이었어?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ㅋ





    영화는 극 초반 이미 늙어버린 "살리에르 할아버지(위 그림)"의 인생을 한 신부에게 풀어놓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 할아버지는 자신이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고 버릇처럼 말한다. 왤까? 왜 이 할아버지는 그러한 삶을 살아왔다고 느끼는 걸까?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는 신을 보여주어 살리에르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그래서 편견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갈등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 속에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문화가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 재기발랄하고 장난끼 많아 보이는 모차르트가, 익히 들어왔던 명성의 모차르트가 아니라서, 즉 자신이 생각했던 모차르트의 이미지와 너무 달랐기 때문에 살리에르는 실망했다. '신이시어, 당신의 악기로 왜 저 사내를 선택하셨나요?' 그의 이 대사로도 예상되듯이, 자신의 음악의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천재성을 갖지 못한 신에게 원망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살리에르는 자신을 찾아오는 모차르트에게 교묘하게 그의 푸념을 받아주면서 그가 잘 되지 못하도록 이중행동을 했고, 그가 여자를 밝힌다는 식으로 황제에게 일러바침으로 그의 일자리를 없애게끔 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는 것만은 진심이었다.


    살리에르는 신을 원망했지 모차르트를 원망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음악 앞에서 진지하고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연주하는 것을 눈과 귀로 보고 듣고 느끼며 누구보다도 살리에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살리에르는 모차르트가 자신을 뛰어넘는 사람으로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가장 두려웠던 것이 아닐까?

    재능 있는 모차르트가 설령 자신감 넘치고 예의가 없고 건방진 사람일 지언정,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멘토가 되어 그에게 사회성을 가르쳐주고 바로잡아 주었다면, 이 영화의 결말에서 살리에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일자리를 잃어 불행해졌을까? 혹은 오히려 모차르트의 재능을 더 잘 이해하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반영되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이 두려웠을 것이라는 점이다. 저 시대에는 황제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좋은 자리를 갖지 못하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시대였기 때문에, 지위와 권위를 갖고 안정성이 보장된 자리를 뺏기는 것이, 혹은 저 모차르트라는 나이도 어린 풋내기에게 음악에 대해 졌다고 인정하게 되고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장난끼 많고 세상 물정 모르는 그가 영화 후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1인...

    그리고 신에게 구걸하고 비틀어진 믿음을 가졌던 그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내면. 허나 미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삶에 결코 게을리 한건 아니니까. 천재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한계를 느껴 그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그만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나 그 방식이 잘 못 되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P.S.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언급했던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이 영화로부터 나온 용어라는 사실!.ㅋㅋ


Designed by Tistory.